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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치스틱 맨 소심한 사기꾼 로이

by 달의주인 2023.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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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리들리 스콧의 감독 작품을 소개한다. 이번은 '매치스틱 맨'이다.

 

영화사에 남는 걸작을 많이 배출한 리들리 스콧 감독 작품에 있어 이 매치스틱 맨은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 어쩌면 살짝 묻힌 작품일지도 모른다. 가장 리들리 스콧답지 않은 작품이라고 할만하다.

 

니콜라스 케이지가 주연한 영화이기도 하고 나름대로 화제가 된 아는 사람은 아는 걸작인데 이것이 리들리 스콧의 감독 작품이라고는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미국 영화 116  

개봉 : 20031017

감독 : 리들리 스콧

각본 : 니콜라스 그리핀, 테드 그리핀

원작 : 에릭 가르시아

출연 : 니콜라스 케이지, 샘 록웰, 앨리슨 로먼 등 

음악 : 한스 지머 

어떤 이야기인가?

이것은 프로의 사기꾼을 그린 영화이다.

이번에는 스토리의 소개를 아주 제한적으로 하고 싶다. 조금 깊이 쓰면 곧바로 스포일러가 되어 버릴 것 같다.

거의 아무것도 쓸 수 없어.라고. 비명을 지르고 싶어 지겠지만 필요한 최소한의 소개정도는 한다는 마음으로 적어본다.

 

주인공 로이(니콜라스 케이지)는 사기 아티스트라고 할 정도의 굉장한 사기꾼이지만 심각한 강박성 장애를 앓고 있어 심한 결벽증으로 고통받고 있었다.

친구의 프랭크(샘 록웰)와 함께 사기를 치며 생활하고 있지만 14세가 된 자신의 딸 안젤라(앨리슨 로만)에게 정체가 탈로나 버린다. 그런데 딸은 사기치는 방법을 가르쳐 달라고 간청해 오는 것이었다. 어쩔 수 없이 로이는 자신의 딸에게 사기의 철학을 가르치게 된다.

 

비정상적으로 심한 결벽증인 로이가 갑자기 나타난 딸에게 당황하면서도 어색한 아버지와 딸의 관계가 조금씩 풀어지기 시작하면서 두 사람 사이에 마음의 교류가 싹트게 되는 영화를 보면서 상당히 미소 짓게 되고 둘 사이를 보는 것만으로 마음이 즐거워지는 아주 잘 만들어진 홈드라마 라고해도 좋다.

리들리 스콧감독의 코미디영화

'외계인''블레이드 러너', '검투사''블랙 레인' 등 용서가 없는 과격한 폭력 묘사가 가득한 뼈대의 하드 한 작품과 서스펜스로 가득한 영화만을 독자적인 영상미로 그려온 리들리 스콧 감독이 설마 이런 가벼운 코미디영화를 만든다니 정말 대단하다고 평가하고 싶다.

 

리들리 스콧이 감독한 영화라는데 폭력 장면이 나오지 않는다. 거의 전무하다고 해도 좋다. 바로 가족이 모여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귀중한 홈드라마 같은 모습이다.

리들리 스콧감독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하기엔 이미 너무 익숙하고 세련되어 있다.

센스가 매우 좋고 세련된 실로 멋진 영화인 것이다.

고조되는 서스펜스

로이는 사기꾼이다. 하지만 폭력을 이용해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위협하는 일은 결코 하지 않는 것을 자신만의 모토로 삶고 있지만 사기는 물론 중대한 범죄다. 언제까지나 평온하게 딸과의 홈 드라마를 이어 갈 수는 없다. 하물며 14세 딸에게 사기를 가르치는 아버지가 용서받을 수는 없는 것이다.

 

이윽고 조금씩이지만 위험한 분위기가 들어온다.

친구의 프랭크와 시간을 들여 진행해 온 사기의 계획이 실패하고 결국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려 버린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기다리는 앳과 깜짝 놀라게 하는 충격의 반전.

이 장면의 서스펜스를 북돋우는 방법에서 역시 리들리 스콧의 진가가 발휘된다.

그래도 쓸데없는 폭력 묘사나 과격한 장면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철저하다.

결벽증의 로이가 궁지로 몰리고 고통 받는 모습은 볼 만하다.

범죄 영화이며, 사람을 속이고 상대의 돈을 훔친다는 끔찍한 이야기라는데, 보고나서 느끼는 것은 상쾌한 행복감. 행복한 기분이 든다. 마음 따뜻해지는 특별한 범죄 영화. 이런 영화는 매우 드물다.

니콜라스 케이지가 일품

니콜라스 케이지는 이 영화에서는 실로 좋은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약에 의지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이상한 결벽증의 사기꾼라고 하는 어려운 역을 훌륭하게 연기했다고 높이 평가하고 싶다.

게다가 그런 남자가 14세가 된 딸과의 생활을 갑자기 강요당한다. 어려운 역할이다.

 

친구의 샘 로크웰도 물론 좋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배우 중 한 명. 사랑해 멈추지 않는 '쓰리 빌보드'의 그 악덕경관 역이다. 정체를 파악할 수 없는 의심스러운 분위기를 잘 지어내면서 분위기를 잘 만들어 간다.

 

보컬과 음악에서도 단연 최고다.

서두와 엔딩에 흐르는 남자보컬이 세련되서 이것을 듣고 있는 것만으로 행복한 기분이 될 수 있다. 영화의 세계와 훌륭하게 매치하고 있어 좋은 센스가 돋보인다고 생각이 들었다.

한스 지머의 음악도 멋지다.

리들리 스콧의 대표작에 끼어드는 쾌작

확실히 이 영화에는 리들리 스콧만의 비주얼과 압도적인 영상미, 드문 긴박감은 부족하지만 독특한 리듬을 가진 인상적인 편집(연결)과 센스 발군의 영상미는 건재하고, 종래의 작품과는 작풍을 크게 바꾸면서도, 여기에는 혼동하지 않는 리들리 스콧만의 세계가 있었다.

 

이것은 명작·걸작군 안에 묻혀 눈에 띄지 않는 작품이라고 하면서도 리들리 스콧의 대표작에 끼어들 쾌작 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속았다"라고. 

리들리 스콧이 과격한 전투 장면 등 특기의 영상을 완전히 봉인하고 만든 몇 안 되는 남자의 부드러운 눈빛이 가득한 영화이다분명 마음에 들고, 어쩌면 평생의 잊을 수 없는 기억에 남는 한 편의 영화가 될지도 모른다.

이 영화는 바로 그런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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